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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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외교안보’· 러몬도 ‘경제’…바이든 순방단 17명 살펴보니 [한·미 정상회담]

NSC 선임국장·측근 아세안 대사 등 포함
오스틴 국방 안 와… 블링컨 국무 日서 합류

박진, 오산 공군기지로 바이든 영접 나서
공식방문을 사실상 국빈방문급으로 예우
설리번(왼쪽), 러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 수행단 면면은 이번 방문의 초점이 군사안보와 경제안보라는 점을 보여준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20일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국에 도착한 수행단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됐다. 설리번 보좌관과 러몬도 장관이 외교안보와 경제안보의 투톱으로 수행단을 이끄는 셈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순방 기간 동안 외교안보 이슈 전반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행 기내 브리핑을 통해 한국, 북한, 중국, 일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했다. 러몬도 장관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IPEF를 이끌고 있는 만큼 경제안보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수행하지 않는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 21일 조지타운대 학위수여식 참석 일정 탓에 방한에는 불참하고 일본 방문 일정에 합류한다. 국방장관의 경우 반드시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아니며, 오스틴 장관은 최근 군사안보 일정이 빽빽해 방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후인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르샤바=AP연합뉴스

수행단에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사무국 주재 대사로 지명된 요하네스 아브라함도 동행했다.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업무를 시작한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등도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날 경기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로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나간 것은 우리 정부가 이번 공식방문(Official Visit)을 사실상 국빈방문(State Visit)급으로 예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을 찾는 외국정상 방문은 가장 높은 형식부터 국빈방문-공식방문-실무방문-사적방문 순으로 나뉜다. 국빈방문과 공식방문은 대통령 공식 초청에 따른 외국 국가원수나 행정수반의 방한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식방문의 격이 한 단계 낮다. 국빈방문은 대통령 임기 중 국가별로 1회로 한정되며,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공연이 포함된 대통령 만찬, 도착·출발 시 고위급 환영·환송이 수반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해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안내를 받고 있다. 뉴스1

외교부 당국자는 “외국 정상 방한 시 장관, 차관 중 누가 영접을 나가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이번에 박 장관이 영접을 나간 것에 데 대해선 “예우를 좀 더 해서 맞이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