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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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한미 동맹, 경제안보 시대에 맞춰 진화해 나가야” [한·미 정상회담]

바이든 “한미동맹은 지역 평화와 번영의 축”
“인도태평양 규범 설정에도 함께 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접견실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집무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도 경제안보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진화해 나가야 한다”라며 배터리와 반도체 등 신산업 협력과 공급망 안전화 등 경제안보에 초점을 둔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한미동맹은 지역 평화와 번영의 축”이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규범 설정에 함께하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9분부터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현재 우리는 경제가 안보고 또 안보가 경제인 경제안보 시대를 살고 있다”라며 “국제 무역질서 변화와 공급망 교란이 국민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미동맹도 경제안보 시대에 맞춰 발전하고 진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을 강조하며 “첨단 반도체 산업현장에서 한·미 경제 기술 동맹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양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 상호 투자를 확대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담은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양국이 어떻게 공조해 나갈지에 관해 논의하는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의 확대 방안에 공감하며 “양국은 이 시대의 기회와 도전에 함께 부응하고 있다”라며 “코로나 대처, 공급망 확보, 기후위기 대처, 지역 안보 강화, 그리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규범 설정에도 한미동맹이 함께하자”고 화답했다. 이어 “오늘 방한으로 한미동맹은 한 단계 더욱 격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한미동맹은 공통의 희생,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유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기반으로, 또한 힘으로 국경을 바꿔선 안 된다는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구축됐다”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한미동맹은 지역 평화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었다.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도 매우 중요했다. 한미동맹은 이 지역과 세계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두 정상의 확대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오후 2시 10분보다 1시간 늦은 오후 3시 9분에 시작됐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박진 외교부·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 최상목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 등 11명이 배석한다. 미국 측 참석자는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젠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요하네스 에이브러햄 NSC 비서실장 겸 수석사무국장,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 담당 보좌관, 헨리 해거드 주한미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 등 11명이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