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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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한국 떠나는 KT 우승공신 쿠에바스… 대체선수 벤자민 영입

윌리엄 쿠에바스. 뉴시스

2022 프로야구에서 첫 번째 퇴출 외인 선수가 나왔다. 부상으로 이탈한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2)가 결국 웨스 벤자민(29)으로 교체된다. 

KT 구단은 18일 벤자민을 연봉 33만1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왼손 투수 벤자민은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5라운드 지명을 받아 2020년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MLB 통산 두 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 32승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올 시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 선발로 7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KT는 “전형적인 선발 유형의 투수로 좋은 제구력과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공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올해로 KBO리그에서 4년 차이자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쿠에바스는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쿠에바스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82경기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다. 이번 시즌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45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쿠에바스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개막 열흘째인 4월1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직전 경기에서 108구를 던지고 사흘 뒤 등판한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99구 무실점 역투를 펼쳐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또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도 7.2이닝 1실점호투를 펼쳐 kt의 한국시리즈 4전 전승의 시작을 알렸다.

팬들은 지난해 투혼을 보여준 쿠에바스에게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우승을 견인한 최동원의 이름을 따 '쿠동원'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 장기화로 KT는 교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우승에 일조한 선수이기에 회복을 기다렸지만, 공백 기간이 길어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쿠에바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투수 벤자민은 현지에서 신체검사와 행정 절차를 마친 뒤 6월 초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