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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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KBO 최연소 150승 위업

롯데戰 7.2이닝 2실점 불꽃 투구
데뷔 434경기 만에 대기록 달성
역대 4번째… KIA 최다승 타이
KIA 양현종이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프로야구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34)이 KBO리그 최연소 150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2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을 내주고 삼진은 3개를 잡고 2실점해 KIA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와의 원정 3연전 싹쓸이를 완성하는 승리로 양현종은 올 시즌 3승째(2패)이자 2007년 데뷔이래 434경기 만에 개인 통산 150승(97패)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150승은 송진우(2002년), 이강철(2004년), 정민철(2007년) 이후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KIA 소속으로는 이강철 이후 두 번째이고 가장 최근 기록 달성자인 정민철 이후 15년 만이다. 특히 양현종은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에 150승 고지를 밟아 종전 정민철이 가지고 있던 35세 2개월 27일의 기록을 넘어 최연소 150승 기록도 새로 썼다.

2007년 9월29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해 첫 승을 신고한 양현종은 2009년 12승을 거둬 데뷔 첫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2017년엔 개인 통산 100승에 이어 시즌 최다인 20승을 거두면서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고, 5년 만에 150승을 챙겼다.

양현종은 타이거즈 소속 선수가 거둔 최다승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통산 152승의 이강철 KT 감독은 타이거즈 소속으로 150승, 삼성 소속으로 2승을 거뒀다. 지난 5월1일 1703탈삼진을 기록하며 타이거즈 최다 탈삼진 기록 보유자가 된 양현종은 이제 구단 소속 최다승에 이어 최다이닝(2138이닝-이강철) 기록까지 노리고 있다.

대기록 달성이 쉽지만은 않았다. 양현종은 1회말 롯데 이대호에게 시즌 6호째인 투런 홈런을 맞고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회초 KIA 타선이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자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 사이 KIA는 5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3-2로 앞서 양현종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2사 1루 상황에서 교체됐다. 9회초 이창진의 솔로포로 두 점차로 달아난 가운데 KIA 마무리 정해영이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롯데 대타 이호연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대투수의 대기록 완성을 도왔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