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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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우크라軍 ‘마리우폴 저항정신’에 경의를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장악 지역의 교도소로 이송되는 버스에 앉아 있다. 병사들의 표정에 짙은 좌절감이 엿보인다.

일찌감치 러시아에 포위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오랜 시간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시내에 진입하자, 특수부대인 아조우 연대를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최후의 거점으로 삼아 저항을 이어갔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세로부터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역할도 했다.

하지만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고, 결국 마리우폴은 침공 82일 만에 함락됐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아조우 연대를 향해 “우리 시대의 영웅이며,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칭송했다. 승산이 희박함에도 주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저항한 ‘마리우폴 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