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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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시속 149.5㎞에 영점까지 잡혔다… 류현진 ‘무사사구’ 시즌 첫 승

류현진이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토론토=AFP연합뉴스

부진했던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제 모습을 찾았다. 포심패스트볼 최고시속은 149.5㎞에 달했고, 체인지업은 물론 커브까지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예전 류현진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류현진은 2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토론토는 이날 경기에서 2-1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이 승리를 추가한 건 지난해 10월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2실점) 이후 229일 만이다. 

 

류현진이 6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도, 또 홈런을 허용하지 않은 것도 올 시즌 가운데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로 9.00이던 류현진 평균자책점은 7.36으로 낮아졌다. 배지현씨와 딸이 경기장을 찾은 날 호투한 류현진은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에서 미소를 보이며 여유를 보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4경기 동안 14.2이닝을 소화했다.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르기도 했던 류현진은 앞선 3차례 등판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 전 2경기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8일만에 복귀했던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도 4회 2사 이후에 강판됐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위기 때마다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맞춰잡는 투구로 투구 수를 관리하며 이닝소화 능력도 보여줬다. 류현진이 6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3개 밖에 뺏지 못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이번 경기에서 모두 78개 공을 뿌렸다. 포심은 27개를 던졌는데 최고 시속은 149.5㎞에 달했다. 평균 시속은 144.4㎞를 기록했다. 체인지업은 22개, 커브는 16개를 던졌다. 커터도 13개를 섞으며 신시내티 타자들을 요리했다.

 

잠잠했던 토론토 타선은 5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말 1사에서 9번타자 브래들리 짐머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등장한 조지 스프링어가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를 때리며 짐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0으로 앞선 토론토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조 비셋이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에 다시 스프링어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2사 이후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7회초 라이언 보루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후 토론토 불펜은 나머지 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팀과 류현진 승리를 지켜냈다. 승수를 추가한 류현진은 MLB에서 10년 째 뛰며 74승2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