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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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우승’ 김주형, ‘쩐의 전쟁’에서도 활짝 웃을까

지난 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선수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20세 1개월 18일)을 세우며 미국 무대 진출 꿈을 이룬 김주형(20·CJ대한통운)은 두둑한 ‘보너스’도 챙겼다. 바로 최종우승자가 거액의 상금을 독식해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출전권이다. 최종전을 마친 뒤 시즌 성적을 토대로 산정하는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안에 드는 선수들만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여기서 추린 70명이 2차전 BMW 챔피언십에 나가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선 30명만 살아남아 ‘왕좌’를 놓고 대혈투를 벌인다. 보너스 1800만달러(약 235억원)를 차지한다.

 

김주형. AFP연합뉴스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 디 오픈 공동 47위, 3M오픈 공동 26위, 로켓모기지클래식 7위에 이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벌어 랭킹을 무려 35위까지 끌어 올렸다. 100위권 초반대 랭킹으로 정규투어 티켓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따라서 김주형은 2차전까지 쉽게 진출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컨디션만 유지해 랭킹을 5계단 더 끌어 올린다면 최종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김주형의 장점은 장타력과 정교한 아이언샷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94야드로 장타부문 12위 올랐고 그린적중률 73.9%(2위)에 달하는 고감도 아이언샷까지 뽐냈다. 이는 PGA 투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투어 장타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01.5야드를 기록했다. 특히 페어웨이안착률이 무려 73.21%에 달했다. 똑바로 멀리치는 이상적인 드라이브샷을 장착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그린적중률 79.17%의 고감도 아이언샷과 홀 당 퍼팅 수 1.649개의 컴퓨터 퍼트 능력까지 더해졌다. 최종라운드 10번 홀(파4·426야드)은 그의 이런 장점을 잘 보여준다. 티박스에서 304야드를 날렸고 126야드를 남기고 두번째 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김주형. AFP연합뉴스

더구나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나이에도 두둑한 배짱까지 지녀 ‘멘털 게임’인 골프에 최적화된 선수로 평가된다. 골프교습가인 아버지를 따라 6살때부터 호주, 필리핀, 태국 등에서 자라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실제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 1번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로 무려 4타를 까먹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로 남은 경기에서 무려 24타를 줄이며 5타차 대역전극을 일궜다.

 

임성재. AFP연합뉴스

PGA 투어도 지난 8일 발표한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파워랭킹 20위에서 김주형을 12위에 올릴 정도로 그의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PGA 투어는 “김주형이 쿼드러플 보기로 1라운드 1번홀을 시작했지만 5타차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골프에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20세 선수”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김주형의 파워랭킹은 세계랭킹 1위 출신 욘 람(28·스페인)보다 한 계단 높고 세계 15위인 통산 7승의 빌리 호셜(36·미국), 통산 4승의 세계 11위 샘 번스(26), 지난해 디 오픈을 제패한 세계 8위 콜린 모리카와(24·미국)보다 높아 상위권 성적이 예상된다. 김주형은 “갑자기 우승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시우

지난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최종전에 진출한 임성재(24·CJ대한통운)는 페덱스컵 랭킹 10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무난하게 최종전에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랭킹 9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시즌 우승 한번과 준우승 두번을 포함해 톱10에 8차례 진입했다. 또 41위 이경훈(31)과 50위 김시우(27·이상 CJ대한통운)도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최종전 진출에 도전한다. 한편 파워랭킹 1∼4위에는 캐머런 스미스(29·호주),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 토니 피나우(33·미국),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스코티 셰플러(26·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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