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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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어르신, 조심히 먼저 가세요!

“초보운전 배려, 감사합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천천히 갈게요” “댕댕이가 타고 있어요”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오늘도 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량의 뒤태를 장식하는 글귀들이다. 서울로 향하는 길에서 하트를 날리는 ‘어르신 운전 중’ 문구를 처음 만났다. 세 갈래 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길에서 만난 차량이라 자연스레 양보하는 마음이 불쑥…. 한국은 고령화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선 70세 이상 고령운전자에게 ‘실버 마크’를 배부하고 있다. 미안한 마음을 담고 뒤차의 배려를 구하는 어르신의 차량 스티커가 기억에 남는다. 미안함과 고마움, 양보와 뿌듯함의 감정들이 길 위에서 공존한다.


허정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