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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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급 허리케인 피해 규모 확산… 사망자 최소 80명으로 늘어

미국을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의 피해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까지 허리케인 이안의 여파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12시 기준 20명 안팎에 달하던 사망자 수가 4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외신들은 플로리다를 포함해 태풍 피해 지역에서 수색 및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상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한 주민이 허리케인 이언으로 파손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NYT는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의 사망자 42명을 포함해 플로리다주에서 80명 가까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지사도 주에서 허리케인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실을 인용해 플로리다주 남서부와 중부의 침수 지역에서 1100명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리 카운티에서만 800명이 구조됐다. 

 

CNN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약 77만1000 개의 가정, 기업 등이 2일 오후 현재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기가 차단되면서 복구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지만 전기가 다시 공급되기까지 길게는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허리케인 이언은 미국 역사상 5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된다. 지난주 이언이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플로리다 역사상 최악의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주 지역 전체에 12시간~24시간 동안 약 30㎝의 비가 쏟아진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일부 지역은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준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언은 열대성 폭풍으로 강도가 약해지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대를 거쳐 버지니아주 일대까지 비를 뿌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3일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해 허리케인 피오나 피해 상황을 점검한 뒤, 5일에는 플로리다를 찾을 예정이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