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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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으로 착각”…증평 주민 9명, 이 뿌리 먹고 식중독

한 인삼 밭에서 채취한 식물 나눠 먹어…“미국자리공 추정”
식중독 유발한 식물 뿌리. 충북소방본부 제공.

 

충북 증평에서 독성 식물인 ‘미국자리공’ 뿌리를 나눠먹은 주민 9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한 인삼 밭에서 채취한 이 식물을 인삼 뿌리로 착각하고 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37분께 증평의 한 교회에서 “9명이 인삼 같은 것을 먹고 몸이 안 좋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해 60대 후반 남성 등 오심·구토 증상을 보인 3명을 청주의 2개 병원으로 이송했다. 같은 증세의 나머지 6명은 자차로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먼저 치료를 받았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들은 (교회 인근) 인삼밭에서 채취한 큰 뿌리를 잘라서 조금 나눠 먹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독성 식물 뿌리를 인삼으로 잘못 알고 먹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확인 결과 9명 모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삼은 아니고 단면의 모양으로 볼 때 미국자리공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의뢰를 했으니 수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