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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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원숭이두창, 미국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듯”

“백신 사용 증가·감염 회피 방법 확산 등으로 발병 속도↓”
“성접촉 남성들 간에 낮은 수준에서 무한히 퍼질 수 있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붉은색) 전자현미경 이미지. 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이 미국에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미 보건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이는 성접촉을 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낮은 수준에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원숭이두창이 미국에서 감소 추세에 있지만 낮은 수준으로 무한히 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원숭이두창이 백신 사용의 증가와 감염을 피하는 방법이 확산하면서 발병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에서 면역력이 향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성접촉을 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낮은 수준에서 계속 퍼질 수 있다며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는 예상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9월말까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50개 주 전 지역에서 2만6000건이 보고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다.

 

CDC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여전히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지만, 바이러스 감염자나 오염된 물질과 접촉을 하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말 현재 29건의 어린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조사가 진행 중인 사례도 78건에 달한다. 또 환자 대부분(96%)이 남성이지만, 여성도 408명이 감염됐다. 여기에는 임산부 4명과 모유 수유 중이던 1명도 포함됐다.

 

또한 CDC는 감염 사례가 계속 줄어들면서도 앞으로는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바이러스가 이성간 접촉이나 성관계가 아닌 접촉을 통해서도 퍼진다면 다시 확산할 수 있지만, 현재 이 바이러스가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남성의 성접촉이 아닌 상황에서 확산했다는 명확한 증거를 발견한 국가는 없다고 CDC는 설명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