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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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갈고 닦은 벤투의 '뚝심축구'…오늘 시험대 오른다

한국 축구 역대 최장수 사령탑…'빌드업 축구' 월드컵서도 고수할지 관심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

4년간 갈고 닦은 벤투 축구가 '결전지' 카타르에서 마침내 시험대에 오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가나와 2차전(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과 3차전(12월3일 오전 0시)을 통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4년간 꾸준히 조직력을 다지며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다.

 

한 감독이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끄는 건 벤투가 처음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진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은 부임 후 한국 축구에 빌드업을 바탕으로 한 전술 스타일을 입히려고 노력했다.

 

벤투호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2018년 9월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2-0 승리를 시작으로 이듬해 1월25일 카타르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 11경기 무패(7승4무)로 순항했다.

 

또 2019년 3월26일엔 안방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기도 했다.

 

그러나 벤투 축구를 향한 시선은 꼽지 못했다. 상대에 따른 유연한 전술 운용 대신 누구를 만나든 후방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를 고집했다.

 

선수기용에도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 대표팀 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르지 못하는 사이 벤투 축구도 제자리걸음했다.

 

지난해 3월 한일전 0-3 참패는 벤투 부임 후 최대 위기였다. 이어 9월 열린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라크와 0-0으로 비기고, 레바논에 1-0 진땀승을 거두며 그를 향한 의문 부호는 더 커져만 갔다.

 

그 사이 벤투 감독은 지난해 6월1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넘어 한국 축구 역대 최장수 감독이란 타이틀을 얻었지만,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비판 여론에도 벤투 감독은 마이웨이를 외쳤고, 최종예선을 거듭하면서 그가 고수해온 빌드업 축구가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던 보수적인 선수단 운영도 오랜 기간 큰 변화 없이 주축 선수들을 유지하면서 조직력 상승의 배경이 됐다.

 

벤투호는 지난해 10월12일 이란 원정에서 1-1로 비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뒤 남은 최종예선에서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며 순조롭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벤투 감독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이 밀고 온 축구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6월 국내에서 브라질(1-5패), 칠레(2-0 승), 파라과이(2-2 무), 이집트(4-1 승)를 상대로 실전 감각을 다듬었고, 9월엔 코스타리카(2-2 무), 카메룬(1-0 승)을 누르고 본선 경쟁력을 시험했다.

 

물론 강팀을 상대로도 빌드업 축구에 방점을 둔 벤투 축구가 월드컵에서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물론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가나도 중원 싸움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긴 쉽지 않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벤투와 함께 한 4년의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 벤투와 동행한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은 "지난 월드컵 쫓기듯 치렀지만, 이번엔 한 감독님 밑에서 4년을 준비하고 예선을 함께 했다"며 "월드컵이란 긴장감이 있지만, 이전보다 안정감과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박지성도 "지난 4년 동안 한 감독 팀에서 훈련을 해왔다. 100% 우리의 모습을 보인다면 16강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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