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김아림(29·메디힐)의 주무기는 가공할 장타력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4.18야드를 날려 장타부문 9위에 올랐다. 이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가 지난해 기록한 평균 비거리(269.79야드)를 앞선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 평균 비거리 270야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아림을 포함해 19명 뿐이다.

파워 넘치는 장타력을 앞세운 김아림(29·메디힐)이 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려 통산 3승을 눈앞에 뒀다. 김아림은 2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김아림은 2위 린 그랜트(스웨덴)에 3타차로 앞서 최종일 안정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아림은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비회원으로 깜짝 우승해 LPGA 투어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우승을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고전하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투어 감격스러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김아림은 이날 똑바로 멀리 가는 이상적인 드라이브샷을 구사했다. 3라운드 평균 드라이브샷은 무려 277야드를 기록했고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14번중 3차례 불과했다. 덕분에 버디와 이글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김아림은 9번 홀(파5) 그린 주위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 이글을 잡았고 14번 홀(파4)에서도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이날 보기 없는 퍼펙트 플레이를 펼치던 김아림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범했지만 사흘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코르다와 디펜딩 챔피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는 공동 3위(11언더파 205)에 올랐다. 고진영(30·솔레어)이 공동 6위(7언더파 209타)에 자리했고 김효주(29·롯데)와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은 공동 10위(5언더파 211타)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