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RE100’이 국내 기업에 잇따라 도입되고 있다. 친환경 정책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신하자는 취지로 글로벌 기업이 서로 협약한 프로젝트다.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세계에너지포럼’에서는 전세계 재생에너지 동향과 산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전략이 소개됐다.
‘국내외 재생에너지 동향 및 산업계 대응’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1에서 발표자로 나선 라이언 러셀 미래에셋증권 글로벌대체투자본부장은 “재생에너지 생산비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 동향을 설명했다.
러셀 본부장은 “부동산과 ESG 지속가능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부동산의 경우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초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우 자본금을 조금만 투자해도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린에너지 솔루션 기업 그리드위즈의 류준우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필요한 양보다 많이 생산하거나 적게 생산해 정전으로까지 이어지는 등의 예측불가한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하는 방법 등으로 수요를 관리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김민수 한국남부발전 그린뉴딜사업처장은 “현재 생산하는 전력 중 신재생에너지는 7%인데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고 다국적기업이 사업 개발에 열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계 탄소중립 대응전략 및 사례’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2에서는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10년 전만 해도 환경문제를 비용으로 인식하고 터부시했던 경제계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15년 독일 지멘스가 글로벌 기업 중 처음으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는 1조원 넘는 기후혁신기금을 조성했다. 280여개 기업이 RE100을 선언했고 구글, 애플 등은 이미 100% 달성한 상태다.
이영우 LG전자 안전환경그룹 에너지·시설팀 팀장은 ‘203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배출권거래제를 통해 배출권 판매 수익을 거두며 관련 분야 투자를 이루는 LG그룹의 선순환 사례를 소개했다.
홍현종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사무총장은 “정부가 (원자력 등) 수단보다 올바른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을 때 안심하고 산업계가 탄소중립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계는 선언적인 의미가 아닌 진정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을 혁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