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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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南서 유입” 보복 위협한 北 경거망동해선 안 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그제 코로나19가 남측에서 유입됐다며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한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에 참석해 “만약 적들이 공화국에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원수님(김 위원장)이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았다”며 감염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코로나19 유입원이 대북전단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늘어놓으며 보복 운운하는 북한지도부의 속내는 빤하다. 코로나19 창궐로 흉흉한 민심을 대남 적개심으로 달래고 대남 도발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가 짙다. 김 부부장은 탈북민단체와 정부·여당을 싸잡아 ‘인간추물’ ‘쓰레기’ ‘괴뢰보수패당’ 등 막말을 퍼부었다. 김정은 정권은 대북전단 살포를 체제 위협수단으로 간주해 남북협상 때마다 최우선 금지를 요구해왔다. 윤석열정부 들어 탈북민단체가 네 차례 대북전단과 물품을 날려 보냈다.

김 부부장의 막말은 내부결속 의도가 크다지만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 삼아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예고된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은 7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판이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북한의 오판을 부를 수 있다. 얼마 전 김 위원장도 윤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군부 깡패’ ‘전멸’ ‘응징’ 등 말폭탄까지 동원해 비난하지 않았나.

통일부는 북한의 억지주장과 위협적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군 당국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말에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는 최악의 군사적 도발까지 상정해 군사·안보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고 3축 체계와 같은 군의 방위태세도 꼼꼼히 재점검하기 바란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노력을 병행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의 호전적 언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북한 주민의 고통만 가중시킬 게 자명하다. 김정은 정권은 무모한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마당에 나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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