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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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단골 짬짜미… 파라다이스 카지노서 이벤트 당첨금 가로채

부산의 한 유명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직원과 고객이 미리 짜고 수억원의 이벤트 행사 당첨금을 가로챘다가 호텔 측의 자체 조사에서 덜미가 잡혔다.

 

파라다이스그룹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카지노에서 진행 중인 ‘슬롯머신 고객 사은 이벤트’ 당첨금을 부정 취득한 슬롯머신 관리 직원 4명을 징계 해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한 외국인 단골 고객에게 사은 이벤트 슬롯머신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당첨금을 받아 나눠 가졌다. 이들이 빼돌린 당첨금은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코로나19로 카지노를 찾는 고객이 감소하자 직원 수도 같이 줄였다. 이로 인해 감시가 소홀해지자 직원들이 이벤트 정보를 고객에게 미리 알려주고 이벤트 당첨금을 받아 나눠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벤트 당첨금에 한번 맛을 들인 이들은 엔데믹 이후 카지노가 정상 운영된 뒤에도 계속 이어졌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다. 특정 고객이 계속 이벤트에 당첨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카지노 측이 모니터실 기록과 영상을 하나씩 대조해 이들의 범행 증거를 찾아냈다.

 

파라다이스 측은 해고된 직원과 고객으로부터 가로챈 돈을 돌려받고 있으며, 현재 70% 정도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회수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들에 대한 법적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평소에도 카지노 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자주 마련한다”며 “이번 사건은 이벤트 관련 정보를 특정 고객에게 흘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카지노 승률조작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라다이스는 재발 방지를 위해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개선작업과 함께 직원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