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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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술자리 회유 의혹, 검찰이 말 바꿔”

대장동 재판 출석해 檢 비난 목소리
檢총장 “이화영, 사법체계 붕괴 시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제기한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중대 범죄자가 1심 선고를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며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라며 이 전 부지사 주장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성남FC’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재판에 출석할 때도 “당사자가 한 얘기”, “100% 사실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장은 이날 창원지검을 찾아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있는 죄가 줄어들지도 않고, 형사처벌을 피할 수도 없다”며 “(사법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지사가) 법정에선 술이 깰 때까지 대기하다 구치소에 돌아갔다고 했다가 이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 전 부지사 측의 말 바꾸기 문제를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 대표를 향해선 “이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관여 사실에 대한 이 전 부지사 진술도 100% 진실인 건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재판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한 건 ‘술자리 회유’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수원지검이 이날 공개한 당시 이 전 부지사 피고인신문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법정에서 “술을 마셨다”, “입에 댔더니 소주였다”, “얼굴이 벌게져 한참 좀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