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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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대 교수들, 한계 도달…의대 증원 백지화 이뤄낼 것”

임현택, 의대 교수들의 건강 상태에 걱정 표해
한편으로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반발
전날 경찰의 의대생 수사 비판하며 정부와 대립각 세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 뉴스1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3월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며 25일부터 사직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의대 교수들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의대 증원 백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직서 제출 이후에도 병원을 지켜오고 있다.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의대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적 피로가 한계에 도달했다”며 “의대 교수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으로 초과 근무에 의한 피로가 누적되면 휴진일을 반드시 지정해 휴식을 취하고, 당직 등으로 연속 근무가 발생하면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눈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못해 주당 100시간, 120시간 이상 근무에 노출된 의대 교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교수를 포함한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의료 현장 속 의사들의 절규와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의 전면 백지화를 이뤄내겠다”고 언급했다.

 

또 전날 의대 교수들의 사직을 비판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 차관에 대해서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패키지 발표로 자행된 파국과 관련해 박 차관이 즉각 사퇴하는 게 이 나라의 정부 관료로서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며 “의료 개악인 허울뿐인 복지부판 ‘의료 개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아집이자 권력욕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임 당선인은 전날에도 정부를 향해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24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수업에 참여하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족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며 다른 학생에게 휴학을 강요한 한양대 의대생을 강요·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교육부가 ‘의과대학 학생 보호·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받은 의대생 집단행동 참여 강요 사례에 대한 경찰의 공식 수사를 의뢰하며 이뤄졌는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한양대 의대 학생들은 임 당선인에게 법률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에 임 당선인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사회수석이 수사를 의뢰했다는 의대생과 연락을 했다. ‘의협에서 철저히 보호할 테니 안심하라’고 했다”며 “만약 정부가 의대생의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남은 건 오로지 파국뿐”이라고 썼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