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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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대 1 육박’ 7월 수도권 청약 경쟁… 배경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매매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권 청약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달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0대 1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분양가도 갈수록 치솟고 있어 조금이라도 분양가가 낮을 때 청약에 나서려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도권 청약시장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전날 기준 95.75대 1로, 전월(8.02대 1) 대비 12배가량 뛰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 보면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2020년 11월(128.22대 1)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다.

 

업계에선 이달 수도권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데 대해 경기 성남, 과천, 화성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지역에서 인기 단지가 분양에 나선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소위 ‘로또 청약’이라고 불리는 단지들도 가세한 점도 흥행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청약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로는 우선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가 꼽힌다. 2022년에 받은 사전 청약 물량을 제외하고 이번에 본청약을 진행한 단지 26가구에 2만8869건이 몰려 1순위 평균 1110.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화성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186가구에 11만6621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626.99대 1로 집계됐다. 과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453가구에 10만3513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돼 평균 228.51대 1로 치열했다. 서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63.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파주 ‘제일풍경채 운정’이 126.55대 1, ‘GTX 운정역 이지더원’이 60.4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어 서울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 35.15대 1, 성남 ‘산성역헤리스톤’ 30.57대 1, 고양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 7.91대 1 등의 순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가 30일 1순위 청약에 돌입해 이달 평균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기준으로 1년 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고분양가 추세도 지속하는 만큼 수도권 청약시장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원의 ‘7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8% 오르며 6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고, 전세가가 오르고 분양가도 계속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