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과 관련해 ‘목소리를 왜 내냐’는 발언을 한 가수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시에 접수됐다.
앞서 민원인 A씨는 지난 9일 ‘포천시는 임영웅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발언 진위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는 등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A씨는 “임영웅이 사회적 지위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기나긴 투쟁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뒷받침돼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시행 중인 ‘포천시 홍보대사 운영 조례’ 제5조(위촉 해제)에 따라 시장은 홍보대사가 각호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임기 중이라고 위촉을 해제할 수 있고 ‘홍보대사로 품위손상 등 직무를 수행하는데 부적격하다고 인정될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이 유명인으로 평소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타의 귀감이 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대통령이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피의자로 입건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한 매우 엄중한 시국에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 등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만큼 심히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민원은 임영웅의 홍보대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포천시 홍보담당관에게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일 임영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고 적었다. 이에 익명의 누리꾼이 “이 시국에 뭐하냐”고 메시지를 보냈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다.
누리꾼이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을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지적하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응수했다.
해당 DM은 진위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채 온라인상에 퍼졌다. 이에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등으로 혼란한 정국 속 연예계 인사 등이 시국 선언하는 와중에 ‘내가 왜 목소리를 내냐’는 임영웅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나흘째 계속되는 논란에도 임영웅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9일 포천시는 임영웅이 해당 논란으로 인해 포천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검토는 이뤄진 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