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17’이 영국 런던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베일을 벗었다.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약 6년만에 내놓은 장편인 만큼 현지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다.
13일(현시시간) 런던 레스터 스퀘어에서 열린 ‘미키17’ 시사회에는 봉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토니 콜레트 등이 주연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버라리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상영 이후 현지 영화인들은 앞다퉈 호평을 쏟아냈다. 영화 ‘빅 쇼트’, ‘돈 룩 업’ 등을 만든 감독이자 각본가, 제작자 애덤 맥케이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지금 우리가 처한 자본주의의 지옥같은 국면에 대한 완벽한 우화”라며 찬사를 보냈다.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의 수석 평론가 데이비드 에를리히는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유예) 탓에 긴 감상은 공개를 미뤄둔다면서도 “봉준호가 여전하니 안심하라”고 전했다.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의 배리 허츠는 영화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악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가 “우리 시대 트럼프를 가장 훌륭하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러팔로는 이 작품에서 독재적인 정치인 ‘케네스 마셜’ 역을 맡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팔로는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봉 감독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이 작품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봉 감독은)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auteur)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에드워드 애슈턴이 2022년 발표한 SF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에는 28일, 북미는 다음달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