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성시경이 일본 활동 중 매니저를 울리고 팬들에게 미안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는 ‘성시경의 먹을 텐데 l 양평역 양남한우정육식당 (with.정용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룹 씨엔블루 정용화가 웹 콘텐츠 ‘먹을 텐데’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날 정용화는 씨엔블루의 근황을 전했다.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으로 일본 나고야를 다녀왔다는 것. 이에 성시경은 “야광봉 팔 테니까 게스트로 부르라니까”라며 “왜 초대해주지 않았냐”고 장난스럽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정용화는 “제가 생각해봤는데 형님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사람인데 뭔가 죄송스러워서 잘 못 부르겠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성시경은 지난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를 4일간 개최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던바.
그는 “나는 일본에서 미친 신인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일본 활동 당시 매니저가 ‘왜 쇼핑몰에서 노래하시나, 안 하시면 안 되냐’로 말하면서 울었을 정도. 이어 “그쪽 레코드 회사에서는 이렇게 해나가는 게 맞다고 하니까 난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음이 아팠던 건 지나가는 사람이 날 보고 ‘누구야?’, ‘열심히 하네?’ 등 생각하거나 반응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 성시경은 “그러니까 내 팬들만 와서 앨범을 또 사고, 또 사는 게 너무 미안했다”고 속상함을 표했다.
그는 “팬이 4만원짜리 CD를 10장 사서 ‘너무 자주 와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이런 걸 못 하겠더라”며 “당첨되면 무대 뒤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걸 할 수 있는데 어렵지 않지만, 그거 때문에 같은 사람이 같은 CD를 여러 개 사는 게 싫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성시경은 자신이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그 문화를 잘 모르겠다고. 이에 정용화는 “어떤 말인지 알겠다”며 “저는 뮤지션이면서 아이돌이라 딱 그 경계에 껴있는 것 같아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또 “그래도 요즘엔 스탠스가 바뀐 게 사실 20대 초반에 처음 데뷔하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하는 건데 ‘아이돌’이라는 시선이 너무 많았다”며 “데뷔 16년 차가 되니까 대학 축제 같은 곳에 나가면 이 친구들한테 제가 너무 신선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