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성시경, 초라했던 日 활동에 매니저 오열 “앨범 10장씩 사는 팬에게 미안해”

입력 : 2025-07-02 15:27:24
수정 : 2025-07-02 15:33:34
+ -
가수 성시경. 유튜브 채널 '성시경' 캡처.

 

가수 성시경이 일본 활동 중 매니저를 울리고 팬들에게 미안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는 ‘성시경의 먹을 텐데 l 양평역 양남한우정육식당 (with.정용화)’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룹 씨엔블루 정용화가 웹 콘텐츠 ‘먹을 텐데’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성시경이 일본 활동을 회상했다. 유튜브 채널 '성시경' 캡처.

 

이날 정용화는 씨엔블루의 근황을 전했다.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으로 일본 나고야를 다녀왔다는 것. 이에 성시경은 “야광봉 팔 테니까 게스트로 부르라니까”라며 “왜 초대해주지 않았냐”고 장난스럽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정용화는 “제가 생각해봤는데 형님은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사람인데 뭔가 죄송스러워서 잘 못 부르겠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성시경은 지난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를 4일간 개최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던바.

 

그는 “나는 일본에서 미친 신인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일본 활동 당시 매니저가 ‘왜 쇼핑몰에서 노래하시나, 안 하시면 안 되냐’로 말하면서 울었을 정도. 이어 “그쪽 레코드 회사에서는 이렇게 해나가는 게 맞다고 하니까 난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음이 아팠던 건 지나가는 사람이 날 보고 ‘누구야?’, ‘열심히 하네?’ 등 생각하거나 반응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 성시경은 “그러니까 내 팬들만 와서 앨범을 또 사고, 또 사는 게 너무 미안했다”고 속상함을 표했다.

 

그는 “팬이 4만원짜리 CD를 10장 사서 ‘너무 자주 와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이런 걸 못 하겠더라”며 “당첨되면 무대 뒤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걸 할 수 있는데 어렵지 않지만, 그거 때문에 같은 사람이 같은 CD를 여러 개 사는 게 싫었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성시경은 자신이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그 문화를 잘 모르겠다고. 이에 정용화는 “어떤 말인지 알겠다”며 “저는 뮤지션이면서 아이돌이라 딱 그 경계에 껴있는 것 같아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고 공감했다.

 

또 “그래도 요즘엔 스탠스가 바뀐 게 사실 20대 초반에 처음 데뷔하고 음악이 너무 좋아서 하는 건데 ‘아이돌’이라는 시선이 너무 많았다”며 “데뷔 16년 차가 되니까 대학 축제 같은 곳에 나가면 이 친구들한테 제가 너무 신선하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