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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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즌 전 경기 출전… 지칠 줄 모르는 ‘철인’ 박해민

입력 : 2025-07-03 20:24:06
수정 : 2025-07-03 21: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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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이어가는 KBO 선수들

박, 2025년도 달성 땐 4년 연속 출장
2023년엔 유일… 최강 체력 뽐내

롯데 외인 레이예스도 꾸준함 자랑
2년 연속 모든 경기 나설지 관심
노시환·송성문 등은 첫 개근 노려

프로야구는 일주일에 6일씩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른다. 올해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는 9연전을 갖기도 했다. 축구나 농구보다 체력소모가 적다고 해도 한 해 14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완주하기가 쉽지 않다. 체력은 기본이고 부상이 없으면서 주전 자리를 지킬 기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이 어려운 일을 해내는 선수들이 있다. 10개 구단 500명이 넘는 등록 선수 중 매년 5∼6명이다. 이들에겐 강철 같은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선수라는 존경의 의미를 담아 ‘철인(鐵人)’이란 칭호를 붙인다.

LG 박해민. 뉴스1

2025시즌도 이 철인을 향해 가는 선수들이 있다. LG 박해민(35)이 대표 주자다. 박해민은 2일 기준 올 시즌 팀이 치른 81경기에 모두 나섰다. 그는 2021년 10월13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2022∼2024시즌 전 경기 출전을 더해 526경기째 연속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역대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해민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7년 3월31일 대구 KIA전부터 2020년 5월22일 대구 두산전까지 448경기 연속 출전기록을 이어가다 멈춘 적 있다. 당시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어마어마한 연속 출전 대기록을 썼을 수도 있다.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은 최태원 현 경희대 감독이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쌍방울과 SK(현 SSG)에서 뛰었던 1009경기다. 박해민이 이 기록을 넘어서려면 2028시즌까지 매 경기 출전해야 한다. 해외 리그와 격차도 크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다 연속출장 기록은 칼 립켄 주니어의 2632경기이고, 일본 프로야구는 기누가사 사치오가 세운 2215경기다.

그래도 박해민은 종전 80∼133경기였던 한 시즌이 144경기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10시즌 중 7시즌이나 전 경기에 출전해 현역 최고의 철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23시즌은 리그에서 유일한 전 경기 출장 선수이기도 했다. 올해까지 전 경기에 나선다면 4시즌 연속 개근이다.

 

박해민 외에도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가는 선수는 5명이 더 있다. 키움 송성문(84경기), 롯데 빅터 레이예스(82경기), 삼성 르윈 디아즈(81경기), 한화 노시환(80경기), NC 김주원(78경기)이 올해 개근상 후보들이다.

 

이 중 노시환과 레이예스는 올 시즌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서는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노시환은 5월21일 NC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선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3루수 수비를 봤다. 여기에 레이예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전 경기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박해민과 레이예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이번 시즌이 첫 전 경기 출장 도전이다.

(왼쪽부터) 송성문, 레이예스, 디아즈, 노시환, 김주원

투수들은 포지션 특성상 전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팀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마운드에 오르는 불펜의 마당쇠도 적지 않다. 2일 기준 롯데 정현수는 팀이 치른 82경기 중 50경기에 나서 시즌 최다 경기 등판 1위에 올라 있다. 정현수는 31.1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2.87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 베테랑 김진성과 KIA 필승조의 핵심인 전상현이 각각 81경기 중 46경기에 등판해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진성은 41.2이닝을 던져 2승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전상현은 43이닝 5승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각각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