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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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미혼 엄정화…“자식부터 떠올랐다” 무슨 일?

입력 : 2025-08-29 15:01:20
수정 : 2025-08-29 15: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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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 캡처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과거 갑상선암 수술을 앞두고 느꼈던 복잡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미혼으로 살아온 선택이 안도이자 동시에 슬픔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픔과 외로움을 지나온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공감과 위로를 보냈다.

 

29일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에는 엄정화와 배우 이엘의 진솔한 대화를 담은 ‘효자동에서 이엘 배우와 힐링 런치! 효자동부터 해방촌까지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17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13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 캡처

“나는 가끔 셀프 다독임을 해준다”는 이엘의 말에 엄정화는 “그거 되게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이엘은 이어 “촬영 때문에 힘들었는데 밖에서 싸온 먹다 남은 김밥, 샌드위치 등을 먹을 때 ‘아휴 힘들었는데 이런 거 먹게 해서 미안해’라고 한다”며 “정작 ‘나는 누가 돌봐줘?’라는 게 한 번 크게 왔었다. 그래서 혼자 막 울면서 시작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엄정화는 “잘 찾았다. 우리에겐 크게 필요하다”고 응원하며 이엘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이엘의 고백에 공감한 엄정화는 “나도 갑상선암 수술하고 나서 그런 게 크게 오더라”며 투병 시절을 떠올리다 울컥했다. 이엘은 “나는 그냥 찡얼거림이었는데, 언니는 진짜 큰일을 겪었다”며 “그냥 수술이 아니라 목소리와 큰 관련이 있었고, 목소리는 엄정화고 엄정화는 목소리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덧붙이며 위로를 건넸다.

 

엄정화.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 캡처

그러자 엄정화는 “그것도 너무 두렵고, 어쨌든 암이라고 하니까 너무 무서웠다”며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두 가지가 딱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안심되는 거였는데 ‘결혼 안 해서 자식들이 없는 게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게 너무 슬펐다”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이엘은 “뭔지 너무 알겠다”며 크게 공감했고, 두 사람은 지난날의 아픔을 따뜻한 대화로 나누며 서로를 위로했다.

 

엄정화는 2010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성대 한쪽이 마비돼 8개월간 말을 하지 못했으며, 이후 꾸준한 재활 끝에 목소리를 되찾았다. 그는 2016년 정규 10집을 발표하며 무대에 복귀했다.

 

엄정화는 24일 공개했던 브이로그에선 갑상선암 수술과 성대 마비라는 시련을 겪은 뒤, 20년 만에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났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이날 먼저 최근 방송을 시작한 ENA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를 언급하며 “첫방송을 보고 하와이에 간다. 약간 ‘안 볼란다’하는 마음이다.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

 

엄정화. 유튜브 채널 ‘Umaizing 엄정화TV’ 캡처

그러면서 “콘서트 할 때도 너무 많이 떨었다. 가수 활동을 중점적으로 했던 시기도 아니고, 목에 부상도 있었고 하니까 콘서트는 다시는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했었다”며 “‘환불원정대’, ‘댄스가수 유랑단’ 하면서 콘서트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너무 놀라웠다. 위에서 ‘눈동자’로 노래가 시작하는데 밖을 보니까 팬들이 항상 들던 핑크 풍선이 완전 꽉 차있는 거다”라며 남달랐던 감회를 전했다.

 

엄정화는 “울고 싶었다. 그냥 주저앉고 싶었다. 그건 기쁨의 눈물이다. ‘눈물 흘리면 안 돼. 난 이걸 정말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야 돼’ 생각이 더 많았다”라며 “이제는 콘서트를 다시 하면 두려움, 불안감 없이 다시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 같다. 내년에는 앨범을 만들고 콘서트를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아무도 안 들어도. 우리 팬클럽 한 100명 듣겠지”라고 웃어넘겼지만, 사실은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길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다.

 

자신만의 아픔을 솔직히 드러낸 엄정화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네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시련과 재활의 시간을 넘어 무대에 다시 선 엄정화의 고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의 도전과 음악에 대한 진심을 더욱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