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인들이 우리(미군)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이 납니다.”
지난 27일 경기 여주시 남한강 일대에선 이른 아침부터 한·미 연합 도하(渡河) 훈련이 실시됐다. 한미 연합군의 을지프리덤쉴드(UFS) 훈련의 일환이었다. 여기에 한국계 미국인 병사가 참여해 한·미 동맹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미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UFS 기간 실시된 한·미 연합 도하 훈련을 상세히 소개했다. 한국 육군에선 제7공병여단 도하단, 미 육군에선 2사단(한미연합사단) 814다목적교량중대 등 총 300여명의 병력이 훈련에 참여했다. 미 국방부는 814중대에 속한 다정 리(Dajeong Lee) 상병의 존재에 주목했다.
한국식 이름이 ‘이다정’인 리 상병은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났다. 201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고, 지난해 미 육군에 입대했다. 기본 군사 훈련 수료 후 공병 병과를 받은 그는 고향인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의 한미연합사단 814중대에 배치됐다. 도하 작전에 필수적인 부교(浮橋) 조립 담당자인 리 상병은 미국 측 취재진에 “공병으로 일한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 이 일을 사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제복 차림의 군인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한·미 연합 훈련에 참가하게 돼 영광입니다. 한·미 두 나라가 정말 열심히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이날 한·미 양측은 부교를 실제로 구축해 기동 전력을 강 너머로 도하시키는 야외기동훈련(FTX)을 선보였다. 한국형 자주 도하 장비 KM3 수룡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침내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280m 길이의 부교가 완성되자 그 위로 우리 측 K200 장갑차와 미군 기동 전력이 신속하면서도 질서정연하게 강을 건넜다. 훈련 현장을 지휘한 7공병여단 박상언 대대장(중령)은 “한·미 장병들이 연합 지휘 통제와 도하 장비 운용 절차를 체득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한·미가 함께하면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