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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 10명 중 8명 “AI 답변 신뢰한다” [심층기획-AI 강국으로, 국민인식은]

입력 : 2025-09-16 18:02:12
수정 : 2025-09-16 18: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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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가 “사회에 긍정적 영향 기대”
李정부 육성책엔 “좋은 방향” 64%

국민 10명 중 8명은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믿고, AI가 내놓은 답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엔비디아’ 육성을 위한 ‘150조원 국부펀드’ 등 이재명정부가 추진 중인 AI 전략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부정적 반응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현재 한국의 AI 수준은 선두주자인 미국과 중국에 크게 뒤처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하루빨리 초격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일보와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을 통해 지난 8∼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AI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87.9%가 ‘그렇다’(매우+대체로)고 답했다. AI의 추론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응답자 86.9%가 ‘신뢰한다’(전적으로+어느 정도)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기존 100조원에서 15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국민성장펀드’에 대해선 ‘좋은 방향’(매우+다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3.8%로, ‘나쁜 방향’(매우+다소)이란 응답자(32.8%)보다 두 배 가까이 됐다. 한국이 AI 3대 강국에 진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는 ‘AI 기초·원천 기술 확보’와 ‘정부의 장기 투자 및 정책 의지’가 같은 응답률(28.9%)로 우선 꼽혔다.

 

현재 한국의 AI 기술과 산업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상위권이지만 미국과 중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입수한 스탠퍼드대 산하 인공지능연구소(HAI)의 ‘2025 AI 지수 보고서’는 한국의 AI 역량에 대해 ‘선두그룹’이라면서도 “미국이나 중국처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선두주자는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HAI의 AI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100개 기관에서 자주 인용된 AI 연구를 분류한 결과 한국은 6건으로 미국(50건)과 중국(34건)에 크게 뒤처졌다. 그해 전 세계 AI 연구 및 특허 출원 건수의 약 70%도 중국에서 이뤄졌다.

 

저명한 AI 연구자이자 스타트업 ‘01.AI’의 창업자 리카이푸 시노베이션 회장은 “한국의 AI 역량은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산업과 정부 주도의 정보통신 인프라가 강점”이라면서도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민간 투자 부족, AI 인재 유출 등의 리스크는 분명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세계일보·공공의창 공동 기획

 

공공의창은 2016년 문을 연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서던포스트·시그널앤펄스·디오피니언·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11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출범시켰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매달 ‘의뢰자 없는’ 조사와 분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