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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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제쳤다? “강남 집값 더 올랐다”…정부, 서울 전역 규제지역 확대 검토

입력 : 2025-10-14 14:31:32
수정 : 2025-10-14 14: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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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남 14.6%·서초 12.4%·송파 13.7% 급등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정부는 최근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규제지역 확대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2020~2021년 ‘집값 폭등기’ 수준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자 정부가 이번 주 추가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확대 지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4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49% 상승했다. 전체 상승률은 폭등기였던 2020년(8.77%), 2021년(12.72%)에 비해 낮지만, 지역별로는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선 곳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집값 급등기 상승률을 훌쩍 웃돌았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14.59% 상승해 2020년(6.05%)과 2021년(8.55%)을 모두 넘어섰고, 서초구도 2020년 4.77%, 2021년 11.13%에서 올해 12.41%로 올랐다. 송파구 역시 올해 13.71% 상승하며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광진·성동 등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광진구는 올해 9.70% 올라 2020년(9.58%)과 2021년(8.80%) 상승률을 모두 넘어섰고, 성동구 역시 11.98% 상승해 급등기 수준을 재현했다. 경기 과천 역시 13.89% 상승하며 2021년(12.28%)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서울 중심의 과열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6월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이후 강남과 한강변, 성남 분당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강동구 아파트값은 올해 9.24% 올라 2021년(11.46%)에 근접했고, 마포(8.71%)·동작(7.60%)·분당(8.50%) 등도 서울 평균 상승률(6.49%)을 웃돌았다.

 

이처럼 수도권 전반에 ‘집값 불안’ 조짐이 다시 나타나자 정부는 이번 주 안에 추가 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확대 ▲대출 한도 추가 축소 ▲보유세 강화 등 강도 높은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규제지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관계 부처와 세부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