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대전시 유성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위원장은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 측은 사망 판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1958년 대전 출생으로 생후 6개월 소아마비에 걸려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그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의정활동을 했다.
고인은 충남대 법대를 졸업한 뒤 ‘8전9기’ 끝에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2003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구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2023년 말에는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2024년 1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시 고인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고 질타했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면서 당에서 쓴소리를 도맡아 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의정활동에서도 장애인 차별금지법과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 등을 발의하며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에 앞장섰다. 그는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아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당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위원장님께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어려운 길을 기꺼이 선택하셨다”라며 “위원장님께서 보여주신 굳건한 신념과 용기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탈당 전 20년 넘게 활동한 더불어민주당도 애도를 이어갔다. 이 전 의원 별세에 민주당 대전시당은 “비록 정치적 소신에 따라 마지막 길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역 발전을 위했던 고인의 열정과 헌신은 대전 시민들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과 같은 대전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이상민 선배님의 영면을 기원한다.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빈소는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