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한미 무역협상의 최종 타결과 관련해 “계속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양국 협상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다양한 방법으로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한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마무리하려는 참이다”라고 밝혀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관련해 구 부총리는 “비행기 타고 오는 도중에 나온 뉴스여서 베선트 장관을 만나서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7월30일 타결한 관세협상에서 한국이 총 3500억달러(약 498억5000만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에는 합의했지만, 투자의 이행 방안을 놓고 큰 이견을 이어졌다. 미국은 한국에 일본처럼 3500억 달러를 대부분 현금으로 제공하는 ‘백지수표’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총리는 ‘미국이 투자 패키지와 관련해 백지수표를 고수하는 건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가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금 마련을 위해 달러화를 대규모로 조달할 때 외환시장 안전장치를 확보할 필요성과 관련해선 “미국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다”며 “아마 저희가 제안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것 같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베선트 장관과 만나 무역협상 현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