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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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 "상처 치유한 신부가 꿈… 사춘기 이후 이성에 눈 떠 포기"

입력 : 2025-12-15 16:45:44
수정 : 2025-12-15 16: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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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이 신부의 꿈을 가진 계기와 이를 포기하게 된 전말을 밝혔다. 유튜브 채널 '채널아하: 채널A Health & Asset' 영상 캡처

배우 고준이 신부의 꿈을 가진 계기와 이를 포기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저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는 배우 고준 편이 방송된다.

 

이날 고준은 유아기 전신 화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 유아기에 커피포트에서 쏟아진 뜨거운 우유로 인해 전신에 화상을 입은 고준은 유치원이라는 ‘작은 사회’에 나갔던 순간부터 심한 놀림으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유년기에 큰 상처를 받았던 고준. 유튜브 채널 '채널아하: 채널A Health & Asset' 영상 캡처

‘괴물’로 불리고, 심지어 돌도 맞아본 적 있을 만큼 상처 많은 유년기를 보낸 고준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가오는 친구를 밀어내며 마음의 문을 닫고 방어하기에 바빴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화상 흉터로 어릴 적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려웠던 그는 성당에서 신부님을 만났는데, 먼저 다가오지 않은 신부님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부의 꿈을 갖게 된 고준. 유튜브 채널 '채널아하: 채널A Health & Asset' 영상 캡처

신부님은 고준에게 섣부른 관심보다는 따뜻한 눈길을 건네며 마음의 빗장을 열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고 말했다. 신부님 덕에 안정을 되찾은 고준은 한때 신부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준은 사춘기 이후 이성에 눈을 떠 신부님의 꿈을 포기했다고 밝히기도 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 신부의 꿈을 포기한 고준. 유튜브 채널 '채널아하: 채널A Health & Asset' 영상 캡처

한편, 당시 전파사를 하던 아버지에 의해 고준의 집에는 비디오와 전축이 있었는데, 고준은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집에서 LP를 보고 영화를 보는 게 일상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그는 배우의 연기를 보고 사회를 터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본 연극을 계기로 배우를 꿈꾸며 화상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타짜2'를 통해 긴 무명 생활을 벗어나기까지 고준의 노력이 돋보였다.

 

또 무명 배우들을 돕기 위해 독립영화를 만들었던 고준은 작품이 하나씩 쌓여 60편에 달한다고 밝혀 게스트들을 놀라게 했다. 독립영화의 시작은 무명 배우들의 연기 오디션 영상 프로필이었는데, 촬영 기술이 늘자 스토리가 있는 영상을 찍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아 칸 영화제까지 초청받았으나, 본명 ‘김준호’로 출품해 기자들에게 기사를 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튜브를 시작해 신인 배우들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근황도 이야기했다.

 

배우 고준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그가 품었던 상처가 그를 일으켜 세워 온 과정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