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은 통일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남북 간 전쟁 위협 해소’를 꼽았다. 반면 통일 이후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은 것 나타났다.
◆ 통일 필요 이유 1위는 ‘전쟁 위협 해소’…불필요는 ‘사회문제’
지난해 발간된 통일교육원 ‘2024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현재 공개된 관련 조사 중 최신 자료다. 15일 조사에 따르면 학생 38.4%는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14.4%), ‘우리나라가 보다 선진국이 될 수 있기 때문에’(14.1%),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11.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전쟁 위협 해소를 이유로 꼽은 비율은 2023년보다 6.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4년 38.4%, 2022년 31.7%, 2023년 31.5% 순으로 전쟁 위협 인식이 점점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이유로는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 때문’이라는 응답이 2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22.2%), ‘남북 간 정치제도의 차이’(18.7%), ‘사회문화적 차이’(13.3%),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13.1%) 순이었다. 통일 이후 사회적 문제를 우려하는 응답은 2022년 27.9%, 2023년 28.6%, 2024년 29.4%로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한 학생들의 경우 ‘통일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어서’(26.7%), ‘통일이 되든 안 되든 나와 상관없어서’(16.6%), ‘통일에 대해 잘 몰라서’(7.4%) 등이 뒤를 이었다.
◆ 통일 장애요인 ‘북 핵·미사일’…“세금 부담 늘 것” 전망
학생들이 생각하는 통일의 가장 큰 장애 요인은 ‘북한의 미사일·핵무기 등 군사적 위협’이 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26.0%), ‘오랜 분단으로 인한 남북 간 차이’(11.9%), ‘통일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10.0%), ‘통일 이후 사회적 혼란 우려’(8.3%) 등이 뒤를 이었다.
통일이 될 경우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내야 할 것’이라는 응답이 2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회적 갈등이 심해져 불안감이 커질 것’(19.6%),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늘어날 것’(17.9%), ‘북한 지역을 통해 외국여행을 더 많이 갈 것’(13.8%), ‘북한 지역에 자주 여행을 가게 될 것’(10.4%)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통일교육에서 가장 배우고 싶은 내용(복수응답)으로는 51.7%가 ‘통일이 가져올 이익에 대한 이해’라고 답했다. 이어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필요성’(44.4%),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 이해’(40.4%), ‘남북 분단과 사회적 갈등 해결 이해’(37.9%), ‘북한의 실상과 주민 인권 상황 이해’(32.4%) 순이었다.
◆ 현실적 부담으로 느끼는 통일…과정·비용 설명해야
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은 통일의 필요성을 이념적 당위보다 ‘안보 현실’의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024년 최악으로 치달았던 남북 간 긴장과 북핵 문제에 대한 체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일 이후 세금 부담과 사회적 갈등을 예상하는 응답이 많은 것은 통일을 개인의 삶과 직접 연결된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신호기도 하다. 통일 교육 과정에서 통일의 과정과 비용, 기대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통일교육지원법 제8조와 통일교육지원법 시행령 제6조의2에 근거해 이뤄진다. 우리나라 학교 통일교육의 종합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통일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통일부와 교육부 주관으로 201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