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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에 밥 대신 튀김 넣었더니 별미로…광주 명물 ‘상추튀김’ [FOOD+]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독특한 방식
충장로 분식집서 시작해 지역 명물로

상추튀김은 이름만 들으면 상추를 기름에 튀긴 음식 같지만, 실제로는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광주의 대표 먹거리다. 상추튀김은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 광주 충장로 일대를 중심으로 퍼지며 전라도 지역의 서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독특한 이름과 먹는 방식으로 관광객들도 한 번 맛보면 다시 찾는 지역 명물로 꼽힌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충장로에서 시작된 광주의 별미

 

1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 포털 지역N문화에 따르면 상추튀김은 오징어튀김이나 채소튀김 등 다양한 튀김을 신선한 상추에 싸서 양념간장과 함께 먹는 광주의 향토음식이다. 1970년대 광주에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학생과 서민들이 즐겨 먹던 간식이었다.

 

상추튀김의 탄생과 관련해서는 광주시가 2012년 진행한 ‘상추튀김 에피소드 공모전’을 통해 소개된 일화가 있다. 1975년 광주 동구 충장로2가 옛 광주우체국 뒤편에서 튀김집을 운영하던 김찬심씨 가게에서 한 손님이 상추에 튀김을 싸 먹은 것이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다.

 

당시 밥이 부족했던 손님이 튀김을 상추에 싸 먹었고, 이를 본 주변 사람들이 함께 먹으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상추가 튀김의 느끼한 맛을 덜어주면서 의외로 맛의 조화가 좋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를 계기로 김씨는 튀김과 함께 상추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후 손님이 몰리면서 주변에도 상추튀김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하나둘 생겨난 것으로 전해진다.

 

상추튀김은 이후 충장로 일대와 학생회관 주변 분식집 등을 중심으로 퍼졌다. 특히 1970~80년대 학생과 서민들이 즐겨 먹으면서 광주의 추억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광주시 역시 상추튀김을 먹거리가 많지 않았던 시절 학생과 서민들이 즐겨 먹던 간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 상추튀김 맛의 핵심은 ‘조합’

 

상추튀김의 가장 큰 특징은 별다른 조리법의 변화 없이도 평범한 튀김에 상추를 더해 색다른 맛을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의 느끼함을 신선한 상추가 덜어주고, 아삭한 식감이 더해지면서 튀김만 먹을 때와는 다른 맛을 낸다. 여기에 양파와 고추를 넣은 양념장을 곁들이면서 매콤하고 새콤한 맛까지 더해진다.

 

오늘날에는 오징어튀김을 비롯해 김말이·고추·야채튀김 등 다양한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양파와 고추를 넣은 양념간장을 함께 곁들이며, 떡볶이와 어묵 등 다른 분식 메뉴와 함께 판매되기도 한다.

 

상추튀김 검색 영상. 유튜브 캡처
상추튀김 검색 영상. 유튜브 캡처

◆ 관광객 찾는 지역 별미로

 

상추튀김은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먹는 방식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물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중년층에게도 익숙한 음식이다.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대표적인 지역 먹거리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독특한 방식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직접 싸 먹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광주에서 맛봐야 할 지역 별미로 꼽힌다.

 

광주시는 2019년 ‘광주음식 공모전’을 통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에 대한 시민과 타지역민의 의견을 조사했다. 상추튀김은 전체 응답의 16.4%를 차지하며 한정식(2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추천됐다. 이어 떡갈비(14.4%), 육전(8.5%), 오리탕(6.5%) 순이었다.

 

상추튀김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현재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상추튀김을 선보이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광주의 분식집에서 시작된 독특한 조합이 지역을 넘어 다른 도시에서도 소개되며 향토음식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