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인터넷으로 서버·저장공간을 빌려 쓰는 서비스) 수요 확대로 올해 데이터센터 전기사용 신청이 이미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8월 신청만 해도 90건에 육박해 지난해 전체 신청 건수의 2배 정도를 기록한 것이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데이터센터 전기사용 신청 건수는 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곧 올해만 해도 데이터센터 사업이 최소 88건 추진됐단 뜻이다.
5년 전인 2021년만 해도 19건이었다가 2022년 28건, 2023년 43건, 2024년 25건에 이어 지난해 46건이 접수됐는데,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신청 계약전력도 자연스레 늘어 올해 1∼8월만 3112㎿(메가와트)로 집계됐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신청이 들어온 계약전력(1211㎿·공급완료 등 4건 제외)과 비교해보면 약 2.6배에 달하는 양이다.
올해 데이터센터 전기사용 신청 10건 중 8건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올해 1∼8월까지 데이터센터 전기사용 신청 사례 88건 중 79.5%(70건)가 수도권 신청이었고, 나머지 20.5%(18건)는 비수도권이었다. 다만 계약전력 규모는 비수도권이 2배 정도 컸다. 신청 계약전력 3113㎿ 중 수도권은 33.1%(1029㎿), 비수도권은 66.9%(2084㎿)였다. 이는 수도권에 들어오려는 데이터센터가 그 양은 많지만 개개 규모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서울이나 경기처럼 수요가 많은 곳에는 에지(소규모 분산형) 데이터센터가 대개 들어온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런 사정과 맞닿아 있다.
이용우 의원은 “수도권에 소규모 데이터센터가 다량으로 들어서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제도가 이런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